이사장 인사말

존경하는 광주일고 동문 여러분!

빛나는 역사를 만들어 오신 선배, 동료, 후배님들을 모시고 이 번에 광주일고 100주년기념사업회 이사장에 취임하게 된 46회 장병완 인사드립니다.

먼저 어려운 여건에서도 초대 이사장을 맡아 헌신해오신 김동신 선배님과 역대 임원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리며, 미력한 제가 이사장의 큰 짐을 떠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돌이켜보면 1920년 5월 1일 개교한 이래 광주일고는 광주학생 독립운동의 발원지로서 민족 자주독립의 기상을 만방에 떨쳤을 뿐 아니라 산업화, 민주화 시대에도 뛰어난 업적을 이룬 수 많은 인재를 배출해 왔습니다. 일고 교정에 우뚝 서 있는 학생탑 을 바라보며 선배들의 기상을 잇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을 전통 으로 계승해온 광주일고는 호남의 명문을 넘어서 전국의 명문 고교로 자리매김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교 평준화 정책의 시행과 저출산 심화 등 교육 환경 의 변화에 따라 광주일고의 사회적 위상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 져온 것이 주지의 사실입니다. 최근 광주일고에 배정받은 학생 들은 더 이상 명문고로서의 자긍심을 느끼지 않으며 학생독립 운동도 역사 속의 한 사건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광주일고 100주년기념사업회의 새로운 방향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아쉽게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는 개교 103주년이 경과된 현시점에서 의미가 퇴색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영광스러운 지난 100년의 역사를 거울삼아 향후 100년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광주일고 100주년기념사업회의 제1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배님들과 후배들 간의 연대의식의 복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선·후배를 연결시키는 전통의 연결고리, 그것은 바로 교가와 학생탑입니다.

선배들과 후배들이 서로 다른 교가를 부르는 상황에서는 상호 간의 연대의식과 존중심 그리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싹틀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무등산 아침해 같이”로 시작하는 자랑스러운 광주 일고 교가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동창회 및 학교 측과 협의해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일고 교정에 위치한 학생탑의 위상과 운영 문제도 고 민해야 할 사항입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서구 화정동 에 건립되면서 그곳에 기념탑이 별도로 건립되어 기념탑이 이 원화됨으로 인해 자라나는 세대에게 일고 교정의 기념탑 의미 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학생들 도 현저히 감소한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최소한 광주 소재 학교의 학생들만이라도 교육과정의 일 환으로 반드시 일고 교정의 학생탑을 방문토록 제도화를 추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일고 100주년기념사업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또 다른 분야 가 지역사회의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광주학생독립운동 발원지로서 광주일고 동문들의 자긍심을 유지, 계승하는 일입 니다.

물론 이 일은 100주년기념사업회와 광주일고 총동창회가 하나 가 되어 추진해야만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국회의장, 대법원장과 국무총리를 모두 배출했다는 자랑스러운 일고인의 자긍심은 뒷받침해주는 후배들이 계속 배출될 때 그 빛이 더욱 찬란할 것입니다.

지역사회 인재 양성과 자긍심 계승사업의 요체는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의 확보가 관건입니다. 작년 12월 총동창회보에 김택 수 전 동창회장께서 특별기고한 “지속 가능한 동창회를 위한 제안”에서 분석 제시했듯이 별도의 재원 확보가 없이는 2031 년 이후에는 총동창회의 운영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합 니다.

과거의 명성이 단순한 추억이나 향수에 그치기를 원하는 동문 은 없을 것입니다. 광주일고 동문 모두가 힘을 모아 미래 100 년 광주일고의 역사를 새로 써나가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저 와 100주년기념사업회 임원진, 총동창회 회장단, 각 기별 동 창회 회장단이 혼연일체가 되어 앞장설 것을 제언하며 제 말씀 을 마치겠습니다.

올여름 무더위가 맹위를 떨친다는 예보인데 선배, 동료, 후배 동문 여러분과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7월 4일

(사)광주일고100주년기념사업회 이사장 장병완